장성을 넘어서
알리제: 바일사르 장성 부근을 완전히 확보하면 에오르제아 동맹군이 연락하기로 되어 있어. 지금은 준비를 갖추면서 소식이 오길 기다릴 수밖에.....
타타루: 참, 알라미고 해방군의 전령인 메나고 님은 상처가 다 나아서 먼저 떠났습니당. 기라바니아에서 만나면 안부 전해 주세용.
리세: 드디어 가는구나..... 좀 긴장되는데.
호우메이: 고향인 도마는 앞으로 어떻게 될는지.... 애가 탄다네.
이질도르: 내가 10살만.... 아니 5살만 젊었다면 친구의 고향을 구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을 텐데....!
에페미: 타타루 혼자서는 버거울 테니 잠시 '돌의 집'에서 정보 전달을 돕기로 했어. 외근하는 리올 일행한테도 제대로 연락해 줘야지.
고우세츠: 유우기리여, 떠날 준비는 되었는가?
유우기리: 보아하니 탱굴 공 일행도 떠날 때가 된 모양이군.....
쿠루루: 기라바니아는 내 친구 민필리아의 고향이기도 해. 그래서 나도 탈환하는 데 힘이 되고 싶어.
알리제: 제국에 지배당하는 식민지라면 위험한 다리를 수없이 건너겠지.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어......
야슈톨라: 우리는 한동안 자리를 비울 거예요. 산크레드랑 위리앙제, 알리안과 힘을 모아 야만신을 계속 감시해 줘요.
리올: 알겠다. 후방 지원은 우리한테 맡겨.
애노어: 하아....... 고통된 사명에 불타오르는 남자들..... 뜨거운 우정과 끈끈한 인연이 자라나는구나......
클레멘스: 잠깐, 언니! 우리도 임무가 있으니까 망상의 세계에서 이제 좀 빠져나와!
쿨테네: 파파리모 씨가 빠진 구멍을 메울 수는 없다 하더라도 조금이나마 거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빛바랜 바위: 쿨테네, 그 마음가짐이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해서 현자님들과 탱굴 님을 도와드리자!
황토 바위: 역시 형님이셔! 동생으로서 미력하나마 돕겠습니다!
알리제: 파파리모가 친 봉인의 형태는 제7 재해 때 바하무트가 봉인됐던 달의 위성 '달라가브'와 비슷했다면서? 제7 재해 때 본 광경이 투영된 결과겠지만.....
리세: 파파리모...... 나, 열심히 할게. 나밖에 할 수 없는 일을..... 그러니까, 지켜봐줘.....
쿠루루: 야만신 소환이 이뤄지는 가운데 스스로 목숨을 끊어 소환을 미연에 방지하는 봉인 마법이라니. 보통 각오로는 불가능하지....
야슈톨라: 신룡의 마법 공격 때문에 이 부근의 에테르 농도가 이상해졌어요. 무시무시한 속성의 힘이 마구 흘러들어 왔다는 증거예요.
알피노: 이곳은 리세에게 파파리모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 장소겠지. 그래도 그녀는 '바일사르 장성'에서 눈을 떼지 않는군. 당당하게 바라보고 있어.....
쿠루루: 큰 싸움을 앞두고 있으니 당연한 일이겠지만 긴장감 때문에 공기까지 팽팽해진 느낌이야.
야슈톨라: 갈레말 제국이 만든 기지 시설을 에오르제아 동맹군이 활동 거점으로 삼다니.... 좀 이상한 광경이네요.
리세: 라우반 국장님도 힘이 바짝 들어간 것 같아.... 같은 알라미고 사람으로서 그 마음을 알겠어.
알피노: 에오르제아 각국의 군대가 한 곳에 모이니 군복이며 군기며 무척 다양하군.... 거기에 이슈가르드까지 합세하니 감개무량하네.
알리제: 여기가 극동의 혼합림이구나.... 검은장막 숲 일부였던 곳이라 여기까진 숲이 무성하네.
쿠루루: 모든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는 없지.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차근차근 해결하자.
야슈톨라: 바하무트를 잡은 자, 오메가..... 알라그 제국의 유물과는 사사건건 얽히는군요.
알피노: 벨로디나 대교는 전략적 요충지일세. 제국군도 그 사실을 알고 있으니 다리를 거점으로 삼을 생각을 했겠지.
알리제: 일단 오메가 수색은 전문가인 시드 일행한테 맡기자. 우리는 알라미고 해방군과 접선하는 게 우선이야.
라우반: 당장이라도 벨로디나 강을 건너고 싶지만 주요 경로인 '벨로디나 대교'는 제국군이 점거했다네. 알라미고로 가려면 싸움을 피할 수 없을 거야.
리세의 안내
리세: '랄거의 손길'이라는 오래된 사원이 있던 곳이야. 거기로 가려면 베로디나 강을 건너 동쪽으로 가야 해. 제일 큰 다리는 제국군이 진을 치고 있어서 접근하면 위험할 테니.... 일단 숲 속으로 가자. 자, 모두 나를 따라와!
야슈톨라: 경계를 늦추지 마세요. 에오르제아 동맹군이 장성을 장악하긴 했어도 언제 제국군 부대와 맞닥뜨릴지 아무도 몰라요.
알리제: 숲 속은 고요하구나.... 언제 제국에 지배당했나 싶을 정도야.....
알피노: '극동의 혼합림'이라는 이름은 검은장막 숲의 '동쪽 끝'이라는 사실과 기라바니아 지역의 식물이 뒤섞여 있는 생태를 의미하네.
쿠루루: 우리한테는 '극동'이 '동쪽 끝'이 아니라 동쪽으로 가는 입구가 맞겠어.
야슈톨라: 시야가 트인 곳에 오래 있으면 위험해요.....
쿠루루: 제국군에게 들키기 전에 빨리 건너가자.
알피노: ....보아하니 정말로 걸어서 건널 수 있겠군.
알리제: 후후후..... 이제 걱정 안 해도 되겠네?
야슈톨라: 리세의 안내가 든든하게 느껴진 건 이번이 처음이네요.
쿠루루: 제국군과 마주치지 않아서 다행이야. .....이제야 마음이 놓이네.
알피노: 이 근처에 해방군의 아지트가 있단 말인가? 이런 바위 투성이인 곳에.....
알리제: 이제 다 온 것 같은데?
리세: 어때? 근사하지? 자, 더 안으로 들어가자!
야슈톨라: 20년 동안 제국군의 눈을 피했을 만도 하군요.
쿠루루: 지금까지 이만큼 신중하게 행동했으니 제국과 맞서 싸울 수 있었던 거구나.
알피노: 바위가 감쪽같이 사라졌군....
알리제: 모험가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는 환상의 프리즘과 비슷한 원리인가 보네. 그럼 지금 당신 옷도 환영이야? (ㅇ0ㅇ 맞아!)
알리제: 거대한 할아버지가 내려다보니까 왠지 기분이 이상해.
알피노: 여기가 말로만 듣던 '랄거 성도교'의 총본산..... 저 거대한 석상이 파괴신 랄거인가 보군.
쿠루루: 역사가 느껴지는 오래된 사원과 살벌한 군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인데도 이상한 느낌이 안 드는 건 파괴를 관장하는 신인 랄거의 성역이기 때문인가?
리세: 나고가 건강해 보여서 다행이야. 다친 데가 아물자마자 '돌의 집'을 떠났다고 해서 걱정했었거든.
야슈톨라: 상공까지 환영을 투영했나 보군요. 제국군의 비공전함이 바로 위를 지나가더라도 그들 눈에는 그냥 폐허로 보일 거예요.
메프리드: 자네..... 이런 곳에서 다시 만나다니. 조금 놀랐지만, 반갑군. (누구세요...?)
메나고: 오랜만이에요. 상처는 이제 말끔히 나았어요. 쿠루루님과 야슈톨라 님 덕분이에요.
에오르제아 동맹군의 제안
콘래드: 자, 안쪽에 있는 천막으로 안내하겠네.
메프리드: 검은장막 숲에서 만났을 때는 설마 자네가 '영웅'이라는 칭호를 얻으리라고 상상도 못 했어.
메나고: 중요한 회의를 할 때는 이 천막을 사용하고 있어요.
메프리드: 그리다니아도 움직였단 말인가.....
콘래드: 그럼, 중심 인물을 모아보겠네.
메나고: 언제나 감사합니다, 탱굴 님. 전사자 유족을 위해, 그리고 알라미고 해방군을 위해 우리 오늘도 힘내요!
쿠루루: 동맹군의 제안을 받아들여 주면 좋겠는데.....
야슈톨라: 일단 콘래드 님 쪽 의견이 정리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네요.....
리세: 크리스탈 브레이브에게서 도망치고 한동안 여기서 신세를 졌었어.... 그때는 정말로 도움을 많이 받았지.
알리제: 알라미고 해방군 사람들이 대화를 마칠 때가지 어떻게 할래?
파괴신의 손길이 닿는 곳
리세: 아마 해방군 중 절반은 고원 부족일 거야. 그리고 아발라시아 산맥이 근거지인 불꽃지킴이랑 메나고 같은 미코테족 태양의 추종자가 있어. 참, 아난타족도 있어! 알지? 하체가 꿈틀꿈틀하는 수인족 말이야. 그들도 소중한 우리 동료야. 아난타족은 대부분 싸움을 싫어하지만 일부는 용기를 내서 해방군에 참가하고 있어. 마법을 사용해서 금속 조형을 하는 신기한 종족인데 아난타족이 만든 장신구는 하나같이 멋져. 기라바니아 밖에서는 별로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럼 다른 곳으로 가 볼가. '파괴신 랄거 상'을 보러 가자.
리세: 전투에서는 아무리 애를 써도 희생자가 생기기 마련이잖아. 여기에 올 일은 없어야겠지만 혹시 모르니까 위치는 기억해 두는 게 좋을 거야. 그럼 이제 '에테라이트 광장'에 가 보자.
야슈톨라: 당신도 견학하러 왔나요? 야전병원을 짓는 건 멋진 일이지만 보다시피, 물자도 치료사도 부족한 모양이에요.
쿠루루: 일손을 좀 돕고 있었어. 하지만 어떤 뛰어난 마법에도 한계가 있어. 싸우다 다친 상처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려면 장기 요양해야 해.
리세: 구식 에테라이트이긴 한데 지금도 충분히 쓸 수 있으니까 잊지 말고 교감해 둬. 그럼 다음은..... 종군상인들이 모이는 곳으로 가 보자.
알피노: '종군상인'이란 군대나 용병단과 함께 이동하면서 물자를 조달해 주는 상인을 말하네. 그들이 없으면 어떤 군대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지.
알리제: 알라미고 해방군에 협력하는 종군상인이 와 있는 모양이야. 우리랑도 거래해 준대.
리세: 부족한 물품이 있거나 장비 수리를 부탁하려면 이 근처 상인들에게 말을 걸어 봐. 잠깐 구경해 보는 게 어때?
리세: 물건 구경은 좀 했어? 쇼핑이 끝나면 '알리제' 일행한테 말을 걸어 봐.
콘래드의 결단
메나고: '새벽' 여러분이 모이시는 대로 콘래드 대장님이 앞으로의 방침을 설명해드릴 거예요!
메프리드: 제대로 대접도 못 하고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군. 우리는 결론을 내렸다네.....
메나고: 얘기가 잘 마무리되어서 다행이에요.
콘래드: 이제 우리는 정식으로 동지가 된 셈이로군. 앞으로 잘 부탁하네.
메프리드: 이번에는 에오르제아 쪽도 진심인 것 같으니 우리로서도 아주 든든해.
리세: 다행이다.... 잘될 거라 생각했었지만 해방군이 제안을 받아들여서 안심했어.
알리제: 누구를 먼저 도와줄지는 당신에게 맡길게.... 하나씩 처리하자.
리세: 콘래드 아저씨가 말한 임무는 어떤 내용일까?
알리제: 뭐, 얘기를 들어 보자.
콘래드: 임무를 잘 완수해주게.